봉현읽기 1000일 레터 + 전시/텀블벅 소식
안녕하세요, 봉현입니다.
2024년은 잘 맞이하셨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무엇보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새해의 첫 인사와 함께 00님께
진심 가득, 고마움의 특별 레터를 보내요!
봉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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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13일,
봉현읽기 1000일입니다!
2021년 4월 19일에 첫 메일을 보낸 뒤, 32개월 하고도 24일, 3년 가까이 편지를 써왔네요. 4월 20일, 267명의 구독자분들에게 보내드린 <나는 행복이 뭔지 모른다> 001번 레터부터 가장 최근 078번째 <행복의 조건>은 3270명의 구독자분들에게 보내드렸습니다.
1000일을 맞이한 현재, 3286명의 구독자분들과 함께 하고 있어요. 정말… 부족한 저를 이토록 아껴주시고 읽어주시고 응원 나눠주셔서 고마워요. 보통 뉴스레터 오픈률이 20~30%라는데, [봉현읽기]는 80%부터 대부분 50~60%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저의 일기장이나 다름없는.. 글을 봐주시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두손 모아 겸손해지는 태도와 함께, 한명 한명에게 가닿을 마음을 생각하며 매순간 진심으로 써야겠다는 다짐을 또 한번 합니다. 🙂
공교롭게도, 첫 메일과 가장 최근 메일 제목에 ‘행복’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더라구요. 저의 첫 레터를 열어보니, ‘살고 싶다.’라는 문장으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정말 살아가는 게 힘들어 누구라도 좋으니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었던 것 같아요. 죽고 싶은 게 아니라, 그야말로 절실하게 살고 싶었어요. 잘 살고 싶은데,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 하루하루가 너무나 버거웠어요. 그런 이유로 레터를 시작했었습니다. 누가 내 말 좀 들어줬으면, 이런 마음에 공감해줬으면, 혼자가 아니라고 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요.
'불행을 돌아보니 그때보다는 나아진 내가 행복에 가까운 걸까. 행복을 돌아보니 더 이상 그 순간을 누릴 수 없는 나는 불행한 걸까.
나는 행복이 뭔지 점점 모르겠다. 동시에 불행이 뭔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들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어제와 오늘과 내일의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매일 내 감정이 혼란스럽다.
하지만 결국 나는 선택을 해야만 한다. 바램과는 달리 자주 불행의 접시가 무거워지지만, 내 의지로 계속 행복의 접시 위에 무엇인가 올린다. 저울이 이리저리 기울며 간신히 수평을 유지한다. 지금의 나는 지금이 행복하다 불행하다 단정짓지 않는다.'
/001.나는 행복이 뭔지 모른다
그때 내 삶은 불행하다고 정의하지 않았음으로, 봉현읽기 레터를 비롯해서 포기하지 않고 성실하게 일하고 열심히 살아왔기에- 요즘의 저는 행복에 가까운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 환경을 확장하고 정돈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충분한 사색과 적당한 고민을 가지고..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면서 하루하루가 충만하고 평화롭다 느끼는, 그야말로 뻔하지만 소중한 행복. 행복이라는 단어를 내뱉기가 어렵지 않은 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12년차 프리랜서 치고 대단한 성공이나 경제적 자유, 화려한 유명세 그 무엇도 얻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인생의 전부가 아님이 더 선명해지고 있어요.
'미완성의 과정 속에 머물고 있는 요즘의 내가, 꽤 행복하다는 걸 다시 한번 그림 앞에서 확신했다. 무엇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않으면서 불행하지도 행복하지도 않다고 미련 떨던 바보 같은 얼마 전의 저 자신을 떠올린다. 지지 말고 세상으로 나아가기, 잊지 말고 사람들을 사랑하기,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기.'
/078. 행복의 조건
2021년 4월에 첫 레터를 쓸 때는, 지금 행복의 미소를 띄고 1000일을 축하하고 감사하는 편지를 쓰는 저를 상상이나 했었을까요... 역시 살다 보면, 살아갈 수 있어요. 인생은 정말 모르고, 앞으로도 그럴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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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겠지만 봉현일기 구독료는 무료입니다.
누가 저한테 물어보더라고요, 구독자가 꽤 많은데 구독료를 단돈 얼마라도 받아라, 왜 안 받느냐고요. 저의 답변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 , 구독자분들 중에 형편이 넉넉치 않거나, 나이가 어린 학생분들이 많다고요. (안부 게시판에 비밀글로 답장을 남겨주셔서 알고 있답니다. 일일이 답장을 하지 못할 뿐, 하나하나 모두 다 읽고 또 읽고 하고 있어요...🫶🏻) 저도 단돈 천 원이 아쉬운 10~20대를 보냈기에, 과거의 제가 떠오르는 친구들에게 돈을 받을 수는 없었어요. 언젠가 돈을 많이 벌면 사정이 어려워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친구들을 후원하는 게 꿈인 것처럼, 지금은 제 이야기라도 외롭고 방황하는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거든요.
두 번째, 봉현 읽기 레터까지 일의 연장선, 커리어의 확장이라고 여기고 싶지 않았어요. 메일 업무와 외주, 작업들을 캘린더에 빼곡히 적어두고 해결해 나가는 것과 달리, 봉현읽기는 말 그대로 쓰고 싶을 때, 진심으로 할 말이 있을 때 하고 싶었습니다. 레터의 발송 주기가 엉망진창(...)인 것도 그 이유고요. 쓰는 저도 부담 없이, 받아보는 분들에게도 깜짝 편지 같은- 수많은 뉴스레터들이 넘쳐나는 요즘 세상에 봉현읽기만큼은 편안하게 받아볼 수 있는 레터였으면 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봉현 읽기는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그런데 누구나 받아볼 수 있고 구독료가 없는데도, 그동안 많은 분들이 구독료를 보내주시곤 했습니다. 천 원부터 10만 원까지, 아침 출근 즈음이나 새벽 시간, 익명부터 응원의 메시지까지… 저에게 그야말로 깜짝 선물이지요. 액수와 상관없이 저에게는 그 어떤 외주 급여보다 구독료가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어떻게 선뜻, 이렇게 내지 않아도 되는 돈을 보내주시는지, 저는 그 마음을 가늠할 수가 없을 만큼 감사해서 차근차근 모아두고 있어요.
언젠가 제가 예기치 못한 불행을 막아내야 하는 때- 혹은 행복을 사는 일에 쓰고 싶어요. 내가 진심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써 조금이라도 더 좋은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그런 창작자로 살아가는 방법에 쓰고 싶어요. 언젠가의 뜻깊은 시간에 00님의 응원이 기여하였음을, 미리 감사드려요.
00님과 함께 하는 1000일 기념일, 너무 기쁘네요. 봉현 읽기를 통해 2000,3000- 계속 편지 쓸 수 있기를.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정말 고맙습니다. 진심으로요.
/봉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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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 모습, 좋아보이죠..? 😚
그리고 사실, 24년 들어 SNS 아니 휴대폰을
거의 안보다시피 하고 있는데요.
그저 현생에 집중하여 작업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오랜만에 인스타그램에 소식을 전했습니다.
전시 소식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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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3명의 동료들과 함께 작업실을 준비하면서 아티스트 그룹을 만들었습니다. 쓰고 그리고 표현하고 창작하는 사람들과 ‘너무 유치하지도, 너무 진지하지도 않게’ 자신만의 것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는생각으로 적어둔 문장을 동료들이 흔쾌히 동의해주어, <NOTS>라는 이름으로 성산동에서 창작활동을 해나가는 중입니다.
불과 두달도 되지 않은 짧은 기간동안, 분에 찰만큼 다정하고 멋진 동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작업실 공간에서 많은 인연들을 만났어요. 좋은 기회로 알파 색채의 지원과 갤러리 아미디의 제안을 받아, <MONO SPHERE>라는 주제로 2월에 기획전을 열게 되었습니다. NOTS의 멤버 넷, 2명의 게스트, 2명의 아티스트가 함께 합니다. (이번 전시의 모든 작품들은 흑백이며, 드레스 코드도 블랙 앤 화이트로 맞춰보려…. 블랙 화이트 입고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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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 silly,Not serious Workroom
< MONO SPHERE > 전시 / 공연
갤러리 아미디 한남
2024.02.07 - 2024.02.18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 27가길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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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ts workroom 주관
● 갤러리 아미디 협찬 / 알파색채 지원
● 참여 예술가 : 봉현 / 성키 / 호세 / 준섭
/ 수린 / 검정양말 / 시원 / Special guest
2월 7일부터 시작되는 전시는 상시 무료입니다. 설 연휴가 사이에 있어, 오픈 후 마지막 주에 2번의 행사가 열립니다.
● 2/17 NOTS DAY 아티스트 토크 + 시크릿 축하공연
● 2/18 호세 + 시원 라이브 페인팅 퍼포먼스
행사는 공간에 인원 제약이 있어, 한정 수량으로 예매가 필요해요. 텀블벅으로 NOTS의 굿즈와 티켓을 펀딩합니다. 기본적으로 전시 현장에서 수령하실 수 있도록 합니다만… 갤러리가 서울인지라🥲 부득이하게 방문이 어려우신 경우에는 NOTS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DM 보내주시면 안내해드릴게요. (추후, 별도로 봉현읽기 구독자 분들 대상으로 선물 보내드릴 예정..🖤)
11년간 에세이스트, 일러스트레이터 작가로 활동해오던 저에게는 회화작가로써의 첫걸음을 시작하는 자리입니다.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막상 전시 소식을 공개하고 텀블벅을 여니 살짝 떨리네요..🥹 좋은 긴장감이 느껴져요.
여전하지만 새로운 얼굴로, 이전에는 보여드린 적 없던 작품과 함께 인사드릴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전시장에서 만나요!
/봉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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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집에서 경험하는 크고 안전한 기쁨에 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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