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에세이 + 💬 우먼카인드 vol.21
안녕하세요, 00님!
어느덧 11월의 세번째 금요일이라니요.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흐르죠?
저는 첫째 주에 생일을 보내고,
바로 일주일동안 태국 여행을 다녀왔는데
정말 뭐랄까.. 시간이 막 휙휙..
지나가고 흐르는 게 체감으로 느껴져요.
여행은 금새 끝나고, 저는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와
바쁘게 일상을 꾸리고 열심히 일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최근 좋은 소식도 많고, 성취도 여럿이었는데요.
사실 그만큼 여유가 없기도 했어요.
그런데 어제 정말 쏟아내듯이 글을 썼고,
꼭 봉현읽기를 바로 보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의 레터는 오랜만에 편지글이예요.
봉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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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많이 잤어요. 그래서 머리가 맑아요. 사실 너무 깊게 잠들어서 체크아웃 시간을 이십분 남기고 일어나는 바람에, 추가 금액을 내고 레이트 체크아웃을 했을 만큼요..
네, 저는 지금 대구에 와있습니다. 호텔에서 나와 낯선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두리번거리며 반월당역에 도착했어요. 일본 라멘을 먹고, 빈티지 숍들을 구경했습니다. 재밌는 가게들이 많더라고요. 서울이 추워서 패딩을 입고 왔는데, 대구는 따스해서 너무 두껍게 입은 제 모습이 영 뻘쭘했어요.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니다 에스프레소 한 잔을 시켜 카페에 앉았어요. 곧 서울행 기차를 타러 가야 하지만,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11월엔 몇 개의 계절을 겪은 것 같아요. 첫째 주에는 너무 갑자기 추워져서 감기약을 달고 살았고 후리스와 패딩을 꺼내야 했어요. 두 번째 주에는 태국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갑자기 다시 반팔에 반바지 차림에, 조리를 신고 아이스티를 마시며 방콕과 치앙마이를 신나게 걸어 다녔어요. 다시 돌아온 서울에서는 공원 한가득 내려앉은 은행 카펫이 저를 반겨주더라고요. 이제 여름도 가을도 가고, 겨울이 올 거라는 것을 알려주듯이요.
여행이 끝나자마자 쉴 틈도 없이 업무가 쏟아져 정신없이 일을 했습니다. 이틀 후에 고수리 작가님과 함께 하는 땡스북스 북토크가 있었고, 11월 말까지 하기로 한 외주와 12월에 할 작업까지 최소 5개의 일이 있었어요. 입안이 다 터지고 온몸이 아팠는데, 해야만 했기에 열심히 했습니다. 새벽까지 PPT를 만들고 책을 읽고 질문지를 썼어요. 북토크가 끝나자마자 집에 돌아가 다시 짐을 쌌고, 다음 날 아침 동대구로 가는 기차를 탔습니다. 심지어 거실 한가운데는 태국에 다녀온 캐리어가 열지도 않은 채 그대로 있었는데 말이에요.
기차 안에서도 일을 했어요. 트로스트와 준비 중인 멘탈 토크 소식을 알리고, 출판사 2곳에 외주 계약서를 보내고, 미팅과 마감 일정을 정리했어요. 기차 안에서 먹으려고 산 빵을 꺼내지도 못한 채로, 도착하자마자 바로 지하철을 타고 경산으로 갔습니다. 영남대학교에서 강연이 있었거든요.
저를 맞이해주는 건 스무 살 남짓의 친구들이었어요. 방송과 친구들이 자체적으로 준비한 방송 영상제였고 주제는 ‘일상’ 콘셉트는 ‘비행기 출입국 공항’이었어요. 너무 귀엽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별 긴장감 없이 차분히 리허설을 하고 난 뒤, 좌석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학생들을 지켜봤습니다. 학생들이 준비한 내용은 팬데믹 시절 동안 사라졌던 일상에 대한 짧은 드라마와 인터뷰였어요. 조금은 서툴지만 멋졌고, 정말 열심히 준비한 모습에 보는 내내 너무 사랑스러워서 엄마 미소가 지어지는 것을 참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저도 무대 위에 섰습니다.
[단정한 반복이 나를 살릴 거야] 책 이야기를 하는 건 열몇 번이 넘어서, 거의 내용을 외우다시피 해요. 매번 조금 다른 이야기를 섞어 두긴 했지만, 대단히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아도 자신이 있었어요. 긴장도 하지 않았고, 별 문제도 없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중간중간 말을 버벅였어요. 커다란 강당에서 나를 보고 있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조금 당황했는데,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평소와는 뭔가 기분이 달랐습니다. 원래 강연할 때 오디오가 비는 적이 거의 없는데, 중간 즈음 저는 결국 말을 잠시 멈췄어요. 사실 겨우 몇 초였지만, 그때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는 막힘없이 이야기를 이어나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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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어른이에요. 여러분보다 열몇 살이 많답니다. 여러분 눈에는 제가 어떻게 보이나요? 사실 저는 여러분 나이 때에, 서른 후반의 언니 오빠들을 보면서 아줌마 아저씨라고 생각했어요. 부럽고 대단해 보였어요. 저 사람들은 저 나이쯤이면 지금의 나같이 바보 같은 고민 따위 하지 않겠지. 난 언제까지 이렇게 어리석고 어리숙할까. 언젠가 나도 잘 살고 있다고, 잘하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그리고 어느새 지금 그 나이가 되었어요. 서른 후반. 이 나이가 되어보니 이제서야 알 것 같아요. 내가 그때 봤던 그 사람들도 이랬구나.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이렇게나 별거 없구나… 나이를 먹었지만 속내는 그대로예요. 저는 여전히 스무 살 언저리의 나 자신이고, 일 년 이 년, 십 년.. 물리적 시간을 지나 그냥 서른몇 살이라는 지점에 온 것뿐이에요.
하지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지금은 저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제 마음을 안다고요. 그리고 그 마음에 책임을 집니다.
어제도 저는 일하기 싫다, 힘들다, 놀고 싶다, 다 때려치고 싶다.. 징징거렸어요.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서도 열심히 글을 쓰고 메일 답장을 하고 가계부를 살피고 북 토크와 강연 준비를 했어요. 밥상을 뒤엎어버리고 일분 후에 주섬주섬 다시 그릇을 줍고 정리를 하는 것처럼요. 사실 뒤엎으면 결국 스스로 뒤처리를 해야 하는 것을 알기에 이제는 더 이상 밥상을 뒤엎지 않는 것일지도 몰라요. 매일 다짐합니다. 나는 어른이니까, 잘 살아야 한다고요.
나는 나를 책임져요. 돈을 벌고, 청소를 하고, 고양이들을 돌보고, 일을 합니다. 사람들과 약속을 지키고, 친구들에게 안부를 묻고, 가족들의 건강을 빌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잘 자라는 말을 매일 건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나에게 가장 신경을 써요. 맛있는 것을 먹이고, 편안하게 자도록 하고, 건강을 위해 약과 영양제를 챙깁니다. 거기서 그치면 안 돼요. 나에게 매일 선물을 줍니다. 안 가본 카페에 가서 좋은 커피를 마시거나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고, 어울리는 옷을 골라 입힙니다. 필요한 이야기를 찾아 읽고 재밌는 것들을 봐요. 마음을 울리는 노래를 듣고 계절에 맞는 자연을 누려요. 사랑하는 사람의 체온을 느끼고, 소중한 고양이들을 꼭 껴안아요. 아주 찰나의 행복이라도, 어려움과 외로움과 막막함 속에 좋은 것들을 꾸역꾸역 끼워 넣습니다.
앞으로도 한 살 한 살 계속 늙어갈 나에게 필요한 건 끊임없이 삶을 기대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모르는 것을 배우고, 특별한 성취를 안겨줘요. 그렇게 등을 다독입니다. 잘하고 있다고요. 거울을 보면서 웃습니다. 잘 살아보자고요.
여러분은 무엇이 하고 싶나요?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할까, 돈을 잘 버는 일을 해야 할까, 인정받는 것과 성공하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내가 할 수 있을까…. 그렇게 너무 많은 생각과 고민들 속에서, 여러분은 앞으로 수없이 바보 같은 선택을 할 거예요. 저처럼요.
하지만 괜찮아요. 실패하고 실수하면서도 우리는 결국 나아갈 거예요. 지난 몇 해 700일이 넘는 시간 동안 일상을 잃어버렸음에도 우리는 지금 다시 이렇게 한자리에 서서 무언가를 또 해내고 있는걸요.
너무 겁내지 마세요. 해보세요, 뭐든요. 해보고 아니면 때려치워요. 잘 살려는 노력을 숨기지 말아요. 나를 자랑스러워해도 돼요. 그리고 꼭 기록하세요. 글이든 그림이든 사진이든 무엇으로든요. 내가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를 열심히 남기세요. 저는 제가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계속 그림으로 그리고 글로 썼어요. 지난 5권의 책들은 제 삶의 증거물이겠지요. 읽어주시는 분들은 증인이고요.
언젠가 시간이 흘러 여러분도 지금의 제 나이 언저리쯤이 되었을 때. 제가 오늘 나눠드린 이 말들이 조금이라도 의미 있는 것으로 남아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저 또한 이 시간을 오래오래 기억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22년 11월 17일, 봉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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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하지 않은 말들이었어요.
십몇 년 어린 스무 살 남짓의 친구들 앞에서, 저도 모르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어요. 생각해 보니 나도 저렇게 서툴고, 귀엽고, 순수하던 때가 있었어요. 그런 내가 어느샌가 수많은 시간과 경험들을 지나, 담담하고 능숙하게 사람들 앞에서 내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거예요. 낯설면서, 묘하면서,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글을 쓰고 책을 내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정말 정말 잘 살고 싶어졌어요. 오늘 내가 사람들 앞에서 한 이야기가 거짓이 되지 않도록요. 이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글을 썼습니다.
카페에서 글을 마무리하고 일어나, 동대구역으로 서둘러 갔어요. 생각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가는 길에 알라딘 서점이 있더라고요. 10분 정도의 여유를 빌어 책장을 살폈어요. 그리고 책 한 권을 샀습니다. 때가 오면 읽어야지 하고 아껴두고 아껴뒀던 베스트셀러, 김영하 작가님의 ‘여행의 이유’였어요.
기차가 들어오는 플랫폼에 서서 책을 펼쳤고, 첫 번째 꼭지부터 시작된 작가님의 여행은 중국에 입국하자마자 추방된(!) 엄청난 이야기였어요. 주위의 모든 풍경과 사람들이 사라지면서 온전히 책 속으로 순식간에 빠져들었습니다. 가슴이 두근두근 설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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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여행에 치밀한 계획은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여행이 너무 순조로우면 나중에 쓸 게 없기 때문이다.
/ 대부분의 여행기는 작가가 겪는 이런저런 실패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계획한 모든 것을 완벽하게 성취하고 오는 그런 여행기가 있다면 아마 나는 읽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재미가 없을 것이다.
/ 그렇다면 여행기란 본질적으로 무엇일까? 그것은 여행의 성공이라는 목적을 향해 집을 떠난 주인공이 이런저런 시련을 겪다가 원래 성취하고자 했던 것과 다른 어떤 것을 얻어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 인생과 여행은 그래서 신비롭다. 설령 우리가 원하던 것을 얻지 못하고, 예상치 못한 실패와 시련, 좌절을 겪는다 해도, 우리가 그 안에서 얼마든지 기쁨을 찾아내고 행복을 누리며 깊은 깨달음을 얻기 때문이다.
/ 나는 그게 무슨 말인지 안다. 작가는 대체로 다른 직업보다는 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이지만, 우리들의 정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신이 창조한 세계로 다녀오는 여행이다.
: 추방과 멀미/ 여행의 이유, 김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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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책을 준비하고 있냐는 질문을 여러 번 받았는데, 잘 모르겠다고 말했었어요. 왜냐하면 여행에 대해 써야 했는데, 단복이 책을 쓰느라 지치기도 했고, 왠지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었거든요.
하지만 계획에 없이 여행에 대한 책을 사서 대구역 기차 플랫폼에 서서 읽는 동안, 아껴두고 숨겨둔 나의 여행기를 마구마구 써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넘쳐흘렀어요. 장담하건대 제 여행기는 진짜 진짜 재밌을 거거든요! (왜냐면 실패담 투성이기 때문에..)
기대 이상으로 특별했던 대학교 강연, 오랜만에 편히 잠든 밤, 카페에 앉아서 쏟아지듯 써 내려간 글, 기차 타기 15분 전에 갑자기 산 책과 그 안의 이야기. 여행이란 기대하지 못한 다른 어떤 것을 얻고 돌아가는 것이었고, 저는 그렇게 출발점으로 돌아갔습니다. 다시 서울의 내 집으로, 또 다음 책을 위한 원고의 시작으로.
어제 인스타그램에서 박서보 선생님이 생일 케이크에 초를 부시는 것을 봤어요.
‘아흔 두 번째 생일. 힘차게 외쳐본다. 만수무강!!’
괜히 뭉클해졌습니다. 저도 얼마 전 11월 5일에 서른일곱 번째 생일을 맞아 초에 불을 불었었어요. 저도 힘차게 외쳐보려고요.
잘 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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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카인드 21호 - 당신만의 나이로 살아라
< 죽을 때까지 성장기인 인생 >
봉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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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후반이 되었지만 이십 대의 내가 가소롭지도 않고 지금의 내가 존경스럽지도 않다. 속을 들여다보면 아줌마는커녕, 어른스러운 어른도 못되었다. 나같이 애도 어른도 아닌 서른-사십- 언저리의 인간들이 주위에 널렸음을 보면서 이제서야 알게 된 것이다. 그때 그 사람들도 이랬구나. 다들 참 어른스러운 척하느라 고생했네.
근데 왜 아무도 말 안 해준 걸까. 만약 스물 몇 살쯤의 나에게 누군가가 '나이 먹어도 여전히 불안하고 외로워’ 라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사실 나도 아직 모르겠어' 라고 말 해줬다면. 그랬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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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진정한 독자는 바로 나 자신이다. 문득 지난 노력들이 허무하게 느껴지고 앞으로의 삶이 두려워지면 내 책을 읽곤 한다. 분명히 존재했던 기억들을 돌아보며 지난 시간이 무의미했던 것이 아님을 상기한다. 내가 남긴 내 삶의 증거들을 살펴보며, 앞으로 다가올 무언가를 또 슬며시 기대해 본다. 자신만의 결을 지키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며 배울 줄 알고, 소중한 것들을 간직하고 책임질 줄 아는 삶을 계속 쓰고 싶다. 그게 내가 바라는 ‘나이 든 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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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서른일곱은 아직 한창 젊은 나이다. 늙은 건 아니지만 어리지 않음 또한 사실이다. 죽을 나이를 모르기에 인생의 반 정도에 도달한즈음일지도 모른다. 몸은 성장을 끝내고 이젠 늙음을 향해 가고 있지만 내면의 성장은 영원히 멈추지 않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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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카인드에 남겨질 이 글을 통해 영화 ‘줄리 앤 줄리아’의 대사 하나를 언젠가의 나에게 남겨본다.
“완벽하지 않아도 변명하지 말아요”
완벽한 나이를 살아갈 자신은 없지만 적어도 변명은 하지 않으리라. 실패할 수도 있고, 후회할 수도 있고, 절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변명하지도 말고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하지도 않기를 바란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누군가에게 내 삶의 경험을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어른이기를. 나이 듦이란 삶의 축복이라고 기뻐하면서.
/봉현
(+전체 글은 우먼카인드 21호에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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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00님이 생각하는
'어른답게' 사는 마음은 무엇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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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집에서 경험하는 크고 안전한 기쁨에 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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