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에세이>엔솔로지 ❄ 책 출간 소식 + 북토크 외 행사 일정 036. 2021/12/1 수요일 안녕하세요, 00님. 2021년의 마지막 달, 12월의 첫날 인사드려요. 정말 갑작스럽게 날이 많이 추워졌죠? 저는 오늘 롱패딩을 개시했답니다. 저는 추위를 많이 타서.. 그래도 춥네요 😷 올 겨울 어쩜 좋아요 (흑흑) 오늘은, 반가운 소식을 전합니다. 📒 책이 나왔어요! 🥳 올해 5월에 나왔던 엔솔로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에 이어, 8명의 작가님들과 함께 한- <나의 겨울방학 이야기> 엔솔로지가 출간되었습니다. 프리랜서 8년차.. 나름 몇권의 책을 냈지만 마음을 다해 쓴 글이 종이에 새겨져 세상에 태어나는 건 언제나 두근거리고 뿌듯한 경험이네요 :) 읽어주시고 아껴주시는 여러분 덕분입니다. 오늘은 책 소개와, 제 분량의 글 일부를 전합니다. 그리고 출간 기념 다양한 행사들을 알려드려요. (오프라인 북토크와 행사라니..얼마만인가요..) 💙 우리, 만나요! 🧡 봉현 나의 마지막 겨울방학 이야기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었어> 나의 겨울 방학 이야기 나는 어떠한 시간을 거쳐 지금의 내가 되었을까. 그때의 나에게서 얼마큼 멀고도 가까워졌을까. ❄ “돌이켜 보면, 나는 겨울에 자란 것 같다.” 기억이 계절이 될 때 우리가 마주한 삶의 풍경들 지나온 겨울을 통과해 지금의 나를 마주하는 여덟 편의 에세이 ❄ 윤단비, 김예원, 윤치규, 김성광, 박서련, 봉현, 유지현, 김상민 책폴 8명의 작가님들과 함께, 각자의 어느 시절을 떠올리며 겨울 이야기를 담았는데요. 저는 이제껏 쓴 한 편의 글 중에 가장 긴 글을 썼어요. 짧은 단편소설 분량 정도... 스무살 이전의 이야기는 처음 써봤는데, 돌아볼수록 그 시절의 저는 꽤 벅찼더라구요. 얼마 전 수능이 끝났으니 지금 한창 미대 입시를 준비하는 분들이 있을텐데요. 혹시 구독자 분들 중에 고2 고3 분들이 계시다면, 진짜.. 제가 그 마음 너무 잘 알아요... ㅠㅠ 진짜 힘들죠. 답답하고, 막막하고. 저도 그 과정을 지나왔거든요. 어디서나 ‘그림 제일 잘 그리는 아이’로 우쭐하던 어린아이가 ‘서울에 가야지’라는 욕심으로 미술입시를 시작했는데, 처절할만큼 나의 비루한 재능과 세상의 무게를 실감했던 첫 경험. 그게 열아홉살이었어요. 저 자신을 탓하고 다그치며 울고 화내고, 버티면서 한계까지 노력했던 첫 시기였어요. 그리고 십몇년이 지나- 그 노력을 토대로 그림을 직업으로 삼아 먹고 살고 있네요. ㅎㅎ 꼭 미대입시가 아니더라도, 학창 시절과 변화, 성인이 되어가는 성장통을 겪으며 누구나 그런 혼란과 아픔의 시기를 겪는 것 같아요. 지나보면 참.. 다르게 느껴지는데 말이예요. 그때는 뭐가 그렇게 힘들고 어려웠을까요? 그때의 우리는 :) 어떤 순간들은 시간이 지나야만 의미를 깨닫고 더 선명하게 그려지는 것 같아요. 책 속의 저의 그 시절 그 이야기를, 살짝 들려드립니다. <나의 마지막 겨울방학> 눈이 오면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다. 연애가 끝나고 그 사람 이 선물했던 목도리에 눈물을 훔치며 걷던 홍대 거리, 높은 천장이 유난히 춥고 외로웠던 베를린의 방, 여백이를 떠나보내고 울다 지쳐 몇 겹의 잠옷과 이불을 감싸 안고도 덜덜 떨었던 날. 그런 겨울들은 유난히 더 추웠다. 그해의 혹한이 어느 정도의 수치였는지와는 상관없이, 심장이 얼어 버릴 것처럼 견디기 힘든 겨울들이 있었다. 몰랐다. 사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 줄은. 흘러가는 대로 살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노력을 해야 한다. 타고난 것 이상을 원한다면 나의 한계 이상으로 해야만 한다. 계속 시도하고 지겹도록 반복하며 안될 것 같아도 해봐야 한다. 그 시간은 힘겹고 막막하다. 이 사실을 처음 깨달은건, 열아홉의 겨울이었다. p.127 다른 건 몰라도 그림만큼은 늘 1등이었다. 당연한 듯 그림으로 상을 받았고 친구들의
동경과 어른들의 칭찬을 들었다. 좁은 우물 속에서 우쭐해진 개구리는 우물 밖 세상에서도 나
의 능력을 선보이고 싶어진다. 더 밝은 곳, 더 넓고 멋진 곳에서
더 큰 칭찬과 인정을 받고 싶다. 여기는 너무 좁고 내게는 어울리지 않아, 서울로 갈거야. 그건 내 인생의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했다. 한치의 고민도 의심도 없이.
p.127 내가 느낀 감정은 좌절과 분노였다. 조급한 마음과 달리 더딘 성장. 나보다 더 잘하는 주위 사람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분량의 숙제들과 점점 다가오는 시험 날. 야심차게 목표했던 것이 내 짐작보다 훨씬 더 좁고 높은 지점에 있다는 것을 알면 알수록 더욱 그랬다. 이 작은 학원에서도 다들 나보다 잘 그렸고, 전국에 걸쳐 경쟁자는 넘쳐 났다. 옆에서 매일매일 성장하는 언니 오빠들을 보면 더 초조해졌다. 재능이라 믿었던 것은 비루하게 느껴졌고 반짝임은 사라졌다. 나는 정말 작은 우물 속의 개구리였다. p.140 선명하게 기억난다. 일어나라고 나를 깨우던 엄마의 세 번째 말에 소리를 꽥 지르며 일어나, 눈도 못 뜬 채로 욕실로 들어가 세면대에 고개를 처박고 울었던 날.
머리를 감으면서 엉엉 울었다. 욕실이 울릴 만큼 오열하면서도 손은 샴푸를 짜고 머리를 헹구고 있었다. 머리에서는 물이 뚝뚝 흘러내리는데 기계적으로 교복을 입고 가방을 챙기다가 바닥에 주저앉아 울었다. 그 와중에도 학교 늦을까 봐 5분 정도 밖에 울지 못하고 소맷자락으로 눈물을 닦으며 집을 나섰다. p.138 내게 그림이 어떤 의미인지 뭘 그리고 싶었는지 그런 것 따위, 아무 상관 없었다.
확신도 가능성의 확률도, 그 무엇도 예측할 수 없지만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저 하라는 것을 하는 수밖에. 그렇게 하루하루가 흘러갔다. 그해 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그날도 버스를 타고 학원에 가는 길이었는데, 창밖에 눈이 내렸다. 눈이 펑펑 왔다. 일러스트 : 양양 ... 열아홉의 그 혹독한 겨울이 나의 마지막 겨울 방학이었다. 성인이라는 이름 아래 인생에 방학은 없다. 우리는 늘 어딘가로 출석해야 하고, 언제나 답변해야 한다. 끊임없이 시험을 보고 반듯한 결과를 ‘반드시’ 내야 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를 증명해야 한다. 정해지지 않은 시간표.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 문제집. 답 자체가 없을지도 모르는 질문들.
어른이 된 나는, 욕심이나 욕망보다는 ‘필요’를 생각하며 사는 것 같다. 그 필요를 채우기 위해 날마다 크고 작은 노력을 한다. 노력의 원동력은 열아홉의 나에게서 태어났다. 그날부터 지금까지 나는 몇번을 성공하고, 수백번 실패했다. p.148 ❄ 봉현 ❄ ❄ 함께 한 작가님들은 <남매의 여름밤> 윤단비 감독님/ 인권 변호사 김예원님/ 신춘문예 2관왕에 빛나는 윤치규 작가님/ <시간은 없고, 잘하고는 싶고> 서점인 김성광 작가님/ <더 셜리 클럽>의 박서련 작가님/ 책방 사춘기 유지현님/ 브랜드 마케터 김상민 작가님/ 일러스트를 그려주신 양양 작가님입니다. 윤단비│주머니에서 꺼낸 겨울 김예원│둘만의 것이 아닌, 두 사람의 비밀 윤치규│절망과 구원의 동그라미 김성광│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었어 박서련│19년 봉 현│나의 마지막 겨울 방학 유지현│기본값은 언제나 덕질 김상민│붕어빵이라는 이름의 점 양 양│우리가 찍을 수 없던 어떤 사진들에 관하여 ❄ 성장통의 열아홉 단비, 미영이와 예원, 동그라미 속 열다섯 살의 치규, 편지를 썼던 열일곱 살 성광, 철원의 서련, 덕질하는 지현, 붕어빵을 손에 쥔 열살의 상민. 그리고 눈이 펑펑 오던 날 부산 명륜동의 버스 안에서 굳은 살이 배인 손가락으로 눈물을 닦던, 열아홉살 봉현의 겨울 방학 일기장을 읽어봐주세요 :) ❄ 출간 기념 행사 일정 ❄ 1. <작가의 책상> 전시와 만남 : 작업책방 씀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 13길 19-17 1층) ⛄양양작가님의 그림 + 참여 작가들의 겨울 아이템 + 겨울 시즌 추천도서 전시 (12월 한달간) <작가와의 만남 : 작가 상주일> 저는 이번 주말 12월 5일 일요일! 작업책방 씀에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윤치규 작가님과 함께 자리에 있습니다. 너무 오랜만의 오프라인 만남이라 떨리고 설레고 그렇습니다....(두근) + 구독자 분들을 위해 그날 개인적으로 준비한 이벤트! ✍ 와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요청하시면) 명함 크기의 작은 종이에 간단하게 00님 모습을 그림 그려드립니다! 그림 스타일은 제가 요즘 매일 하고 있는 <100days me> 같은 분위기로요. 부담없이 말씀해주세요! 🍵 책을 구입해주시고 '봉현읽기' 레터 보고 오셨다고 말해주시는 분 8분에게, 개인적으로 준비한 선물로 알디프 Altdif <밤의 차> 를 드리려고 해요. 겨울 밤에 즐겨 마시는 저의 페이보릿 Tea랍니다. 🖤(전시에 오시면 제가 차를 추천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답니다 🤫) 2. 출간 기념 독자와의 만남 <북토크> : 책방 사춘기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9길 30) 12월 10일 금요일 저녁 7시 : "귤을 나눠 먹는 사이" 박서련 / 윤단비 / 윤치규 12월 16일 목요일 저녁 7시 : "붕어빵과 군고구마 사이에서" 김상민 / 김성광 / 봉현 두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저는 16일에 함께 합니다! 아마 인스타 라이브 방송도 함께 하지 않을까 싶어요! 앞으로 올라올 자세한 공지 사항은 책폴 출판사와 책방 사춘기 인스타그램의 공지를 확인해주세요! 책으로든, 책방 씀과 책방 사춘기에서든, 처음으로 구독자 분들과 얼굴 뵙고 인사 나누는 순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저는 설레는 마음으로 00님을 기다릴게요. 🧡 우리 곧 만나요! 💙 따스하게 입고 오세요. /봉현 ✉️ 💬 블로그의 안부 게시판에 무엇이든 이야기 남겨주세요! Q. 00님의 어느 시절, 그 겨울 방학은 어땠나요? ✉️ <봉현읽기> 구독/추천하기 🙌🏻 구독료를 보내고 싶으시다면? 카카오뱅크 3333-18-4833537 ㄱㅂㅎ Published books 📚 나의 작은 집에서 경험하는 크고 안전한 기쁨에 대하여 내 삶의 여백을 채워준 고양이 여백이 이야기 펜으로 일상을 붙드는 봉현의 일기그림 사랑과 연애,그리고 나에 대해 봉현의 글을 더 읽어보고 싶으신가요? 궁금하신 점이 있나요? 아래의 링크로 찾아와주세요! ABOUT BONG HYUN : SNS |